인사말.

유럽은 이웃 지역과 갈등과 화해를 지속해 온 역사를 지녔습니다. 주변 국가와의 관계 속에서 유럽의 정체성과 영역이 뚜렷해졌고, 유럽인들은 유럽다움과 유럽답지 않음을 구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유럽인과 “너희” 비유럽인이라는 양자 관계가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럽의 형성과 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주변국은 오늘날 중동·북아프리카, 즉 MENA(Middle East & North Africa) 지역 국가입니다. 다양한 자연환경 속에서 여러 인종과 민족이 함께 생활하는 유럽에서 유럽인들이 ‘우리’와 ‘너희’를 구분하는 1차적 기준은 기독교과 비기독교인입니다. 유럽을 둘러싼 MENA 국가의 국민은 압도적 다수가 무슬림입니다. 유럽은 이들 국가를 때로는 위협적인 존재로, 때로는 멸시의 대상으로 인식하였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유럽과 NENA는 선린과 갈등 관계를 반복하면서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탈냉전 이후 한국의 대외정책이 다자외교로 선회하고, 2000년대 중반 한-EU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면서 유럽은 한국인에게 한층 더 친숙한 지역이 되었고, 국내 학계에서는 유럽 연구가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유럽 관련 다수 학회가 결성되어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유럽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럽의 과거와 현재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던 MENA 지역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상대적으로 미진한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MENA 지역을 연구하는 학회와 연구자들도 일부 있지만, 유럽과 MENA를 하나의 ‘세계’로 인식하거나 양자 간의 교류를 연구하는 일은 국내 학계에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2007년 결성된 통합유럽연구회는 인문·사회과학자들이 함께 모여 융·복합적 관점에서 유럽의 과거와 현재를 연구해 왔습니다. 이제 통합유럽연구회는 유럽에 대해 보다 넓고 깊게 이해하는 차원에서 역사적으로 매우 빈번하게 유럽과 영향을 주고받아 온 MENA 지역으로 연구를 확대하고자 합니다. 그 첫걸음으로, 2019년 4월 서강대학교에 유로메나연구소가 설립되었습니다.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는 짧은 기간에 이미 6차례의 월례 세미나와 <역사 속의 유로메나 –교류와 갈등의 역사->라는 주제로 전국학술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20명이 넘는 양 지역 전문가들이 역사 속에서 두 지역이 어떻게 공존과 갈등을 경험하였는지 고찰하였습니다. 연구자들은 유럽과 MENA 두 지역이 역사적으로 볼 때, 완전히 별개의 지역이 아니라 하나의 문명권이었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첫 번째 학술대회에서 보여준 많은 연구자와 청중들의 높은 관심은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의 존재 의의를 더욱 부각시켜주었습니다. 새로 개설되는 본 홈페이지가 유로메나연구소의 이러한 활동을 더욱 발전시키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2월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소장

박 단 (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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